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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있는지 뚜껑 열고 확인→묻은 것 지워”…잼버리 화장실 불려간 공무원, 폭로에 모두 경악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8. 8.

“변 있는지 뚜껑 열고 확인→묻은 것 지워”…잼버리 화장실 불려간 공무원, 폭로에 모두 경악

온라인 커뮤니티

전북 부안에서 개최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미흡한 준비로 연일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 지자체 공무원을 푸세식 화장실 청소에 동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더욱 과열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개판 오 분 전”

온라인 커뮤니티

2023년 8월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북 지역 지자체 공무원들의 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이 공유됐습니다.

작성된 글에 따르면 "잼버리 야영장 내 화장실이 지저분하고  허술하다"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자 조직위원회 측은 전북도·김제·부안 공무원들을 청소에 투입시켰습니다.

 

공개된 공문에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부지 내 정비 인원 부족으로 샤워실 및 화장실 등의 이용 시설이 열악한 상태"라며 "이에 시설 확인 및 정비할 수 있도록 각 시군에 아래와 같이 인력지원을 요청한다"라는 내용이 적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글에 따르면 지원 요청 인력은 전주·군산·익산·김제·부안·고창 등 지역에서 각 100명씩 총 60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같은 날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전북지역 공무원 노동조합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지문이 게재, 여기에는 "뜨거운 날씨,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현장 파견 근무를 해야 하는 조합원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라는 글이 기재됐습니다.

 

공지를 쓴 작성자는 "조직위원회 책임자를 만나 불편 사항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려고 했으나 책임자를 만날 수 없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SBS

작성자는 "제가 본 현장은 한 마디로 개판 오 분 전이었다"라면서 "어떻게 이 지경으로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나 싶을 정도"라고 참담한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작성자는 "어제 도에서 긴급히 긴히 도청, 부안, 김제 공무원들을 동원하여 화장실 청소를 하려 했었지만, 노동조합에서 강력히 항의하여 취소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작성자는 "화장실은 수세식이 아닌 일명 푸세식(재래식) 화장실이었다. 11개국에서 온 외국 청소년들의 눈에는 아프리카에서나 봄 직한 풍경이었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SBS

이번 잼버리는 개막 초기부터 비위생적인 화장실로 인해 망신을 사고 있는 바, 당초 공무원들에게 전달된 화장실 청소 체크리스트에는 "변기 뚜껑을 열어 변이 있는지 확인하라", "변기에 누렇게 낀 때를 제거하라" 등의 항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는 이외에도 조직위 측에 "직원 휴게공간 없음(알아서 그늘 찾아 쉬어야 함)", "사전 협의된 업무와 다른 일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지시", "웰컴센터에서 업무 현장까지 도보 이동(본인 차량 이동 금지, 도보로 40분 걸린 직원도 있었음)", "조직위 관리자 간 업무분장으로 자주 다투거나 혼선 발생", "원활한 식사 불가" 등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공지를 작성한 관계자는 "위 사항들에 대한 답변이 내일까지 없을 경우 다음 주 월요일(7일)부터 전북 14개 시·군 모두 보이콧하겠다고 전달하고 왔다"라며 "추후 진행 상황을 알려드리겠다"라고 전했습니다.

 

누구에게 시킬 생각 말고...

YTN

2023년 8월 4일부터 대회장을 찾아 현장을 돌아본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직접 화장실 청소에 나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한덕수 총리는 조직위 관계자들에게 "저도 오늘 화장실에 남이 안 내린 물을 내리고, 묻은 것도 지웠다"라고 발언했습니다.

"군대 갔다 온 분들은 사병 때 화장실 청소를 해봤을 것 아니냐"라고 물은 한 총리는 "누구에게 시킬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청소도 해라"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SBS

현직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전북지역 공무원 노동조합의 공지문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가자 "동원을 보이콧한 건 14개 시·군 직원들"이라며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이 누리꾼은 "도청 직원들은 지금도 새벽 4시 반~오후 2시 조, 오후 2시~밤 11시 근무 조를 짜서 아직도 화장실 상태 체크하러 다니고 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잼버리 조직위 집계에 따르면 기존 70명이던 화장실·샤워장 청소 인력은 현재 894명까지 늘어났으며 청소 횟수도 확대, 이동식 화장실은 62동이 추가 설치됐습니다.

 

알바몬→당근마켓에서도... “화장실 치우실 분?”

YTN

부실한 운영으로 개영식부터 연일 논란을 빚은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태풍 '카눈' 북상으로 조기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참가한 대원들이 태풍의 한반도 북상 전망에 따라 전원 야영지를 떠나기로 한 것, 세계스카우트연맹은 2023년 8월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정부는 조기에 현장을 떠나기로 결정한 대표단에 지원을 확대하고 참가자들이 한국 다른 지역에서 잼버리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약속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부 등에 따르면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2023년 8월 8일 오전을 전후해 순차적으로 야영장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며, 경찰도 야영장 조기 철수에 대비해 교통과 참가자 안전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알바몬

이 가운데 아르바이트 플랫폼에는 "잼버리 부지 환경미화 인력을 모집한다"라는 공고가 올라와 시선을 모았습니다.

2023년 8월 7일 알바몬 등 아르바이트 플랫폼에는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미화 알바 모집"이라 적힌 공고가 다수 게재됐습니다.

공고에 따르면 근무 일정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총 7시간, 일급은 2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담당 업무란에는 "화장실 청소", "샤워실 청소", "행사장 정리" 등이 적혔습니다.

이보다 앞선 2023년 8월 6일에는 지역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도 "잼버리 미화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공고를 적은 이는 12만 5,000원(오전 8시~오후5시 근무) 수준의 하루 일당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