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낸다”…11살 초등학생의 ‘콘서트’ 살인 예고…아이돌 정체→소름돋는 이유 밝혀졌다
아이돌 그룹 콘서트장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상에 게재돼 수십 명의 경찰이 수색을 벌인 가운데, 피의자의 정체가 공개돼 많은 이들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왜 그랬냐면요”
2023년 8월 17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비행행위를 저지른 초등학생 A(11)양을 서울가정법원에 송치했습니다.
A양은 지난 2023년 8월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 아이돌 그룹 콘서트에서 팬들을 상대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해당 글이 올라오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관할 경찰서장과 형사, 지역 경찰 등 총 39명을 투입했습니다.
투입된 이 39명의 경력은 콘서트가 끝난 뒤인 자정까지 7시간 넘게 수색을 벌였습니다.
이후 경찰은 인터넷프로토콜(IP·인터넷주소) 추적을 통해 작성자인 A양을 특정했습니다.
다음날인 2023년 8월 16일 경찰은 살인 예고글을 작성한 A양을 검거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양은 "아이돌 그룹 굿즈(기념품)가 비싸 사지 못했다"라며 "홧김에 장난삼아 게시글을 올렸다"라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촉법소년인 A양을 서울가정법원으로 넘긴 구로경찰서는 "소년보호재판을 받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2023년 8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팬콘서트 아이돌 그룹 ZEROBASEONE(제로베이스원)이 데뷔 1개월 만에 팬콘서트 '2023 ZEROBASEONE FAN-CON'을 개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난삼아 올린 건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2023년 7월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2023년 8월 18일 오전까지 399건의 살인예고 글이 확인됐습니다.
399건의 예고 글을 적은 작성자 가운데, 173명을 검거한 경찰은 이 중 20명을 구속했습니다.
국가수사본부는 "경찰에 붙잡힌 작성자 가운데 10대 미성년자의 비율이 절반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 "장난삼아 올렸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경찰은 형사처벌이 면제되는 촉법소년이라도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관할 법원 소년부에 직접 송치해 소년보호처분을 받도록 할 방침입니다.
경찰 측은 "이 같은 행위가 아무리 장난이었다 해도 엄연한 국민 안전 위협인데다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되는 만큼, 만 14세 이하 촉법소년의 경우에도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내놨습니다.